1. 프롤로그: "예뻐지고 싶었어요" — 가면 뒤로 숨어든 현대판 바벨탑 인간은 누구나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실존을 확인받고자 갈망합니다. 그러나 그 거울이 오직 '외모'라는 단 하나의 기형적인 척도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난도질하는 사회라면, 그곳에서 태어나는 영혼은 필연적으로 뒤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김용훈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7부작 시리즈 〈마스크걸〉은 매미·희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대한민국 사회를 집요하게 옥죄고 있는 외모 지상주의(Lookism)와 플랫폼 자본주의의 관음증, 그리고 맹목적인 종교적 복수극을 파격적인 3인 1역 구조로 집대성한 피카레스크(Picaresque, 악인 열전)의 지옥도입니다. 낮에는 평범하다 못해 외모 콤플렉스에 짓눌려 직장 동료들..